[발마사지기] 코지마 피치 cmf-650 6개월 실사용 후기
틈만 나면 발로 땅콩볼을 굴리고, 온몸을 주무르기에 여념 없는 아내님과 솔도사는 사실 오래 전부터 안마의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집 근처 전자제품 매장에 가서 이것저것 체험해보며 파격할인하는 매장 전시상품을 구매하기로 고심 끝에 마음먹고서 집에서 3시간 거리의 매장까지 다녀올 마음을 품었을 정도. 마사지 중독자들에게 안마의자는 꿈과 같다. 게다가 요즘 추성훈 일가가 광고하는 바디프렌즈는 뇌 마사지도 된다니...
그러나 집이 좁아 안마의자를 놓을 공간도 없었고, 고장 없이 사용할 자신도 없었고, 양가 부모님께 먼저 놔드리지 않고 우리가 사용할 배짱도 없었다.
대안으로 선택한 것은 발마사지기였다. 이것저것 검색하다 <코지마>에서 나온 <피치>라는 기계를 선택했는데, 그나마도 안마의자와 같은 이유로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사치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좌절한 것이 지난 봄이었는데, 초여름을 맞아 도착한 택배가 있었으니. 바로 이 발마사지기였다. 솔도사의 생일을 맞아 아내님께서 발마사지기를 선물해주신 것이다. 물론 우리 부부는 통장을 합쳤기에 이것이 과연 진정한 선물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아무튼 선물은 선물이다.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사용한 솔직한 후기를 남긴다.
시중에 나온 다양한 제품군에서 굳이 코지마 피치를 선택하면서 살펴본 항목들은 이렇다.
1. 발바닥에서 종아리까지 넓은 부위를 마사지하는가.
2. 에어나 롤러 등 한 방법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마사지해주는가.
3. 튼튼하고 A/S는 믿을만한가.
4. 체험해볼 수 있는가. (각자에게 맞는 골든마사지기가 존재한다고 한다. 아무리 남이 좋다고 한들 자기에게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5. 몸에서 가장 지저분한 발이 닿는 물건인데, 얼마나 위생적인가.
6. (어쩌면 가장 중요한) 가격은 합리적인가.
검색해보니 정말 다양한 회사들과 각 회사에서 내놓은 다양한 발마사지기들이 있었다.
회사로는 제스파, 브람스, 세븐라이너, 코지마 등이 유명했는데, 코지마를 선택한 이유는
1. 사용자들의 평가가 좋았던 세븐라이너는 에어 마사지로 유명하지만 롤러 기능은 없거나 그다지인 것으로 판단했다.
2. 제스파 역시 에어 쪽에 강세가 있어 보였고, 팔/어깨 마사지기를 사용해본 적 있는데 그게 별로였어서 감점.
3. 브람스는 튼튼해보이지만 아직 발마사지기 시장에서 중소기업으로, 직접 체험해보기도 힘들고 A/S에도 의문이 남았기에 코지마에 밀렸다.
4. 코지마는 이것저것 특출난 부분은 없지만 모난 부분도 없었고, 제법 다양한 곳에서 체험해볼 수 있었으며, A/S도 자신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코지마에서 구입하기로.
중요한 항목이던 가격대는, 비슷한 성능이면 어느 회사든 가격대에 큰 차이가 없이 형성되어있다.
구체적인 모델은 언제나처럼 아내님이 결정하셨는데,
1. 발부터 다리까지 전반적인 부위를 에어와 롤러로 마사지하며, 아킬레스건까지 마사지해준다.
2. 발이 닿는 부위를 개별세탁할 수 있다.
는 점에서 코지마 피치가 최종 합격했다. 구매가격은 약 253000원.
아래부터는 실제 사진과 간단한 설명, 그리고 사용기.
정면샷과 측면샷
<피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핑크빛이다. 아기용 좌식 쇼파 하나 크기라고 보면 딱 맞을 것 같다.
후면 하단부
커넥터를 연결한 모습이다. 흔한 전원 연결방식이고, 반대편은 당연히 220V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 코드 길이는 1m 정도로 넉넉한 편. 솔도사는 멀티탭 노출을 극혐하는 탓에 멀티탭을 배치했더니 다소 빡빡하게 느껴지긴 한다.
바닥샷
기계 맨 아래는 이렇게 생겼다. 다소 빡빡하게 움직이는 레버가 하나 있는데, 이걸 활용해서 코지마 피치의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솔도사의 경우, 기울기를 기울이지 않은 채로 사용하다보면 종아리쪽을 꽉 조이면서 기계가 뒤쪽으로 넘어갈 때가 있는데, 각자의 인체구조에 따라 적절히 기울기를 조절하면 좋을 것 같다. 체감상 기울기를 기울일수록(레버를 세울 수록) 더 타이트하게 조여오는 느낌.
레버를 세워 기울기를 기울이면 이렇게 된다. 오른쪽의 기울이지 않은 사진과 약간의 차이가 보인다.
탈착과 세탁이 가능
오른쪽 사진처럼 발과 다리가 닿는 부분은 지퍼로 달려있다.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천을 벗겨내고 세탁할 수 있다는 뜻. 대형매장에서 발마사지기를 체험하다보면 비위생적이라 느껴질 때도 있고, 더러움을 방지하고자 비닐을 발에 씌워주기도 하는데, 집에서는 이렇게 종종 간단히 세탁해주면 된다. 나보다 훨씬 청결하신 아내님께서 매우 만족하신 부분이다.
벗겨낸 후.
말 나온 김에 세탁하자는 아내님의 말에 즉각 순종했다. 발마사지기에 붙어있던 천은 세탁기로 직행, 헐벗은 기계는 오른쪽 사진과 같이 생겼다.
조작부
온열기능 / 3단계 강도조절 / 에어 / 3가지 모드 로 구성되어 있다.
온열기능은 여름에는 뜨겁게 느껴질 정도인데, 겨울에는 사용하는 15분동안 별로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온열기능은 발밑에만 집중되어 있다. 혹시 온열기능이 중요한 선택요소라면, 이 상품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3단계 강도조절은, 솔도사 본인은 언제나 '강'이어서 잘 모르겠다. 아내님은 '약'으로 사용하시는데, 사람을 많이 타는 것 같다. 약으로 두어도 너무 아파서 힘들다는 사람도 있고, 솔직히 나는 '강'으로도 조금 부족함을 느낀다. 강도를 조절하면 발바닥, 아킬레스건, 종아리 전체의 강도를 조절하게 된다. 각각의 강도 조절은 불가능.
에어 모드는 발바닥의 롤러를 제외하고 다리 전체를 압박하는 기능이다. 정강이부분이 트여있는 세븐라이너를 상상하면 될 듯하다.
3가지 모드는 순환모드, 기상모드, 활력모드 로 나뉜 것 같은데 세 가지 다 사용해도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겠다. 어차피 아킬레스압박, 발바닥 롤링, 종아리 압박의 단편적인 기능인데 그 순서와 강도의 조합을 조금 다르게 하는 것일 뿐.
발마사지기 코지마 피치 cmf-650 6개월 사용 총평
장점
1. 다리 압박과 발바닥 롤링, 거기에 아킬레스 마사지까지. 전체적으로 모난 데 없이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2. 가격도 무난하다.
3. 신체와 닿는 부위의 천이 탈착 가능하기에 주기적으로 세탁하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4. A/S, 반품 정책은 그런대로 잘 되어있는 것 같다. 시간이 걸릴 뿐. 초기에 불량제품이 왔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새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5. 전국 각지에 매장이 있어서 체험해볼 수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발마사지기, 안마의자 등은 체험해보고 자기에게 맞는 상품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6. 자기들끼리 상을 나눠갖는, 그들만의 리그인지는 모르겠지만 2017년에 소비자상을 수상하기도 한, 믿을만한 제품이다.
단점
1. A/S 잡음이 있는 것 같다. A/S를 해주기는 하는데 과정이 많이 귀찮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총 한 달). 왼쪽 종아리 에어가 터져서 A/S를 받아야했는데 택배비 15000원이 고객부담이라 해서 화가 많이 났었다. 크기도 커서 택배를 보내기에 맞는 사이즈의 박스를 찾기도 힘들었다. 망가질 줄 알았으면 박스를 버리지 않았을텐데. 누가 그런 생각을 하나.
2. 내 발로 직접 땅콩볼을 굴릴 때에 비하면 그 효과가 매우 미미하다. 내가 원하는 부위를 마사지해주지도 않고, 세밀한 강도 조절도 불가능하니.
3. 소음이 제법 있다. 틀어놓고 TV를 보려면 평소보다 볼륨을 높여야 한다.
총평
1. 고생한 나에게, 감사한 부모님에게 선물하세요.
2. 조금만 몸을 움직일 마음이 있으면 땅콩볼을, 금전적 여유가 있으면 뇌까지 마사지해준다는 안마의자를.
3. 그래도 발마사지기를 꼭 사고싶다면. 코지마 피치, 나쁘지 않은 선택.
4. 가까운 매장에서 사용해보고 구매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5. 6개월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난 구매하..............긴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