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1. 01:33ㆍ솔도사의 생활리뷰/생활 꿀팁
가을 이사철이 지났지만, 벌써부터 다가올 봄에 입주할 집을 찾는 이들이 있다.
자녀의 학업을 위해, 공무원으로 일한다면 다가올 인사발령에 대비하여, 맘에 꼭 드는 집으로 2월에 이사를 가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부동산을 방문해 집을 봐두어야 한다. 솔도사 역시 3월 이사를 앞두어 지금 집을 정리하고 부동산에 내놓았다. 얼마전 예비부부 한 쌍이 집을 보러 왔는데 눈으로만 스윽 훑고 가는 모습에 내가 더 안타까움을 느꼈다. 솔도사 또한 앞으로 최소 2년은 거주할 새 집을 찾아보기에 앞서, 집 구하기 체크리스트를 포스팅한다.
목차
1. 직장 또는 학교와의 거리.
2. 집 주변의 주간/야간 환경
3. 건물의 방향과 동간 거리, 통풍 여부
4. 화장실
5. 수압, 누수, 결로, 곰팡이와 같은 기본적인 요소
6. 이웃 사람
7. 근저당, 채권 설정 여부
8. 부동산 중개인
9. 옵션 가구들의 유무와 상태
10. 도배와 장판, 입주 청소
11. 사진 찍어두기
1. 직장 또는 학교와의 거리
최고의 집은 직장에서 가까운 집이라는 말이 있다. 강남 주변의 낡은 아파트도 십수억을 호가하는 건 괜한 일이 아니다. 5분의 잠이 고픈 아침의 출근길,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고단한 몸으로 향하는 퇴근길. 조금이라도 직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것이 몸에도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러시아워에 오랜 시간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 대중교통 을 이용하는 것도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자녀를 둔 이들이라면 학교와의 거리 역시 중요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교해야 하는가. 걸어서 등교할 수 있는 거리인가. 오가는 길은 얼마나 안전한가. 이 모든 것들이 거주할 집의 위치를 정하는 데에 중요하게 고려될 요소이다.
2. 집 주변의 주간/야간 환경
아무리 마음에 드는 집이라 해도 주간과 야간에 모두 방문해 주변 환경을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가령, 아랫층에 치킨집이 있는 주상복합이라면, 오전 시간대에는 한산하고 조용하지만, 저녁과 밤의 환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치킨 튀기는 기름 냄새와 회식을 즐기는 이들의 소란스러움은, 민감한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반대로 이제 개발되는 지역이라면 주간 시간대의 한산함이 맘에 들지 모르지만, 야간 시간대에는 무서움을 느낄 정도로 스산하다. 유동인구가 적어 가로등도 제대로 길을 밝혀주지 않는다면, 공포를 느낄지 모른다. 주변은 한산하더라도 도로변에 위치해있으면 자동차 소음도 만만치 않다.
그렇기에, 조금 귀찮고 여유가 없더라도, 다양한 시간대에 방문하여 주변 환경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3. 건물의 방향과 동간 거리, 통풍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공동주거시설의 경우, 건물의 방향은 남향으로 기재되더라도 정작 내가 입주할 세대는 건물 측면에 위치해 남향 집의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건물 방향은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적당한 높이에 적당한 동간거리 확보는 쾌적한 생활 환경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최근의 아파트 흐름은 동간 거리가 많이 확보되고있다고 하지만 고층 아파트에 동간거리가 좁다면 한낮에도 햇빛이 집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바로 옆 건물과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에 지어져있기도 한데,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고, 옆집 사람과 생활패턴이 어긋나는 경우, 한밤 중에도 환히 빛나는 창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베란다와 창문이 잘 확보된 집이라면 큰 문제가 없으려니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직접 양쪽 창문의 위치를 확인하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또, 창문이나 베란다 밖에서 이상한 냄새가 풍기지는 않는지도 확인해보자. 음식 냄새도 빠지지 않고, 무더운 여름의 통품과 미세먼지 환기가 불가능한 집은 결코 좋은 집이 아니다.
4. 화장실. 화장실이 중요하다.
솔도사는 집을 찾을 때 화장실부터 열어보는 편이다. 거실이나 방 같은 공간들은 가구나 인테리어, 데코를 통해 비교적 쉽게 마음에 들도록 바꿀 수 있지만 화장실을 바꾸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인테리어에 많은 돈과 시간이 소요됨은 물론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아무리 깨끗이 사용한다고 해도 화장실의 묵은때나 누렇게 변한 사용감 같은 세월의 흔적은 지우기 어렵기에, 화장실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화장실 변기 옆에 변기를 뚫는 도구가 있느냐 하는 것도 체크해보아야 하는데, 자주 변기가 막히는 집이라면 수압에도 문제가 있고, 언젠가 변기를 통째로 갈아야 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5. 수압, 누수, 결로, 곰팡이, 창문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
집에 있는 모든 수도를 틀어놓은 채로 변기물을 내려보면 수압을 체크할 수 있다. 요즘 아파트들은 수압에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구축 아파트이거나 빌라라면 수압 체크는 필수다.
누수와 결로 흔적은 화장실과 부엌의 천장, 보일러실 근처, 창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바닥의 배수관에 따라 화장실, 부엌, 보일러실 근처의 천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누수가 발생할 수 있으니 집안 전체적인 천장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누수는 천장의 가장자리 부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곰팡이는 장판을 들춰본다고 해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바닥이어도 곰팡이가 생기는 곳이 있는 반면 깨끗한 곳이 있다. 냉장고, 책장 등 큰 가구가 있는 뒷편이나, 방안과 바깥의 온도차가 큰 창가의 벽면과 바닥면을 살펴보는 것이 곰팡이 확인에 도움이 된다. 곰팡이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위치에 포인트 벽지가 덧대어져있다면 우선 의심해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피스텔의 경우, 창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에어컨을 틀기에는 애매한 날씨에 창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견디기 쉽지 않다. 또한 창문이 밖으로 열리는 구조라면, 바람이 심하게 불 때 창문이 떨어져나갈 위험이 있으므로 꼭 창문을 열어보는 것이 좋다.
6. 이웃 사람(옆집, 앞집, 뒷집, 윗집, 아랫집)
가능하다면 부동산이나 이전 거주자를 통해 이웃사람들을 확인해보자. 보통 신혼부부나 노년부부가 조용하다고는 하지만, 사회성이 활발한 사람들의 경우,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에게 1년 내내 시끌벅적한 집들이에 시달릴 수도 있고, 노년 부부를 매주 방문하는 자녀들의 가족에 주말을 빼앗길 수도 있다. 윗집에 잘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가 살거나, 홈트레이닝을 한다면, 아랫층에 생활소음도 받아들여주지 않는 민감한 이웃이 산다면 거주하는 내내 고통스럽다. 층간소음은 한 층을 걸러 발생하기도 한다니, 부동산 중개인에게 꼬치꼬치 물어 이웃들을 확인하자.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웃 주민에게 생활환경을 묻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웃사람 뿐 아니라, 관리인이 있는 곳이라면 관리인의 친절도를 보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경비 아저씨들과 청소 아주머니들은 친절하시지만, 불친절과 퉁명스러움으로 일관하며 짜증을 유발하는 분들도 있다. 택배 수거와도 연관이 있으니 집을 보면서 경비실도 꼭 들러보자.
7. 근저당, 채권 설정 유무
집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세입자로 들어가는 경우 꼭 체크해봐야할 부분이다. 부동산에서 알아서 해주겠거니 하다가 당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계약서 작성 이후, 전입 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는 짧은 틈에 채권을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사 후에 등기를 떼어보는 것이 좋다.
당장은 채권이 설정되어있지 않더라도 집주인이 지나치게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경우라면 갭투기를 의심해봄직하니 전세가율을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사할 지역이 전세가율이 높은 동네라면 갭투기율도 높고, 혹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온전히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걱정이 된다면 전세금을 보장하는 보험이 존재하니 가입해두자. 걱정을 한결 덜 수 있다.
8. 부동산 중개인을 믿지 말라.
집을 보러 다니거나, 계약서를 쓰기 전까지의 부동산 중개인과 계약 이후의 부동산 중개인이 다른 경우가 있다. 계약을 성사시켜야하니 한없는 친절을 베풀다가도 계약 후에는 철저히 집주인의 편을 들며 지속적으로 거래할 사람의 입장을 대변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사한 집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물며 벽에 못을 박으려 해도 집주인이 아니라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야 할 수 있기에, 부동산 중개인의 태도는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보통 이 양면성은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데, 기존 집을 방문할 때 기존 거주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어느 정도 추측 가능하다. 기존 거주자들이 중개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거나, 거주자들의 허락도 없이 벌컥벌컥 옷장과 냉장고, 방문을 열어보는 등 배려가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당신도 비슷한 일을 당하기 쉽다. 솔도사는 중개인의 양면성에 치를 떨어야 했다. 이사 후부터 3개월간 얼마나 싸워야 했던지. 기존 세입자의 관리 소홀과 건물의 노후화 때문에 발생한 일인데 그것을 증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수리기사들이 증언을 해주는데도 말이다.
9. 옵션 가구들의 상태
옵션 가구들, 즉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책상이나 침대 같이 옵션으로 붙은 가구들과 가전제품의 상태를 확인하자. 옵션이 있다면야 대부분의 경우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자기 물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묵은 때와 제품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퀘퀘한 냄새, 심지어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제품이 옵션에 포함되어있는 경우, 옵션가구를 처분해야 할텐데, 그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확인해보아야 한다. 세입자에게 처리를 요구하거나, 처분한 후에 퇴거할 때에는 다시 원상복구해둘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10. 입주 청소, 도배와 장판
도배와 장판이 많이 낡아있다면 집주인에게 도배와 장판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마음에 들지 않는, 저렴한 벽지와 장판으로 해줄 우려가 있으므로 협의가 필요하다. 또한 도배와 장판을 대가로 보증금을 올려주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부분 도배나 장판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전 세입자에게 문의해도 해당 제품을 찾기 쉽지 않다. 또한 이후 추가적으로 도배나 장판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해당 인테리어 시공업체의 연락처나 제품을 메모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입주 청소는 요즘 필수가 된 것 같다. 시중에 다양한 업체들이 홍보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부동산과 연계되어 비교적 저렴한 값으로 청소를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있기에 중개인에게 의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푼이라도 줄이는 것이 좋지 않은가. 그리고 입주 청소시에는 가급적 청소하는 자리를 지켜보며 꼼꼼한 청소를 요구하는 것이 좋고,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추가금을 주어 서랍이나 냉장고 같은 옵션 가구들의 내부까지도 청소를 의뢰하자. 이사 후에는 여유도 없고 체력도 없다.
11. 사진 찍어두기
집안에 흠집이나, 곧 망가질 것 같은 부분이 있다면 사진을 찍어두자. 집주인이나 중개인에게 보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약 만료 후 괜한 비용을 청구당할 수도 있으므로, 필수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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