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5. 13:56ㆍ솔도사의 생활리뷰/제품 사용기
평소 규칙적으로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솔도사는 최근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같이 운동하는 분들은 운동을 마친 후에도 멀쩡한데 솔도사는 운동을 마치자마자 코트에 드러누워 한참을 쉬어야하는 지경. 슬슬 체력이 하향곡선을 그릴 나이이기는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원인을 찾으려면 운동량부터 확실히 체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마트밴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먼저 간단히 스마트밴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정리하자면,
1.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스마트 워치류)에 비해 얇고 가벼워, 착용하고 운동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
2. 운동 중 쉬는 시간마다 혹시 연락이 왔을지 폰을 들여다보러 가는 것도 일인데, 스마트밴드의 알림 설정으로 어느 정도는 커버 가능하다.
3. 한 번의 충전으로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기기에 따라 다르지만 1회 충전으로 최대 30일 가량)
4. 운동 시에는 비교적 정확한 운동량 분석이 가능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 날에는 본인이 설정한 최소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몸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5. 수면패턴, 심박수 등의 부수적인 체크가 가능하고, 스마트폰 연동과 앱 사용에 따라 사용자 건강과 관련한 관리가 가능하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처음 눈독을 들이게 된 것은 단연 가성비의 대명사 샤오미 미밴드 시리즈. 그 중에서도 최근 공식 한글화가 완료되었다는 미밴드3이었는데 미밴드2에 비해 크게 나을 것은 없다지만, 가격에 큰 차이가 없고. 4만원을 넘던 초기 가격에 비해 부쩍 저렴해진 2만원 중반대의 가격은 부담 없이 호기심을 해소할 겸 구매해봄직하다. 아재들이 시계 대신 건강팔찌 같은 걸 차고 있는 게 목격된다면, 열에 여덟 아홉은 미밴드인 듯.
그러나 샤오미 미밴드의 대항마로 삼성 갤럭시핏이 출격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실 웨어러블 시장에서 삼성은 기어 시리즈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높은 가격대와 여전히 빠릿하지 않은 기기의 한계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는 못한 상황으로 볼 수 있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박리다매를 추구하는 미밴드 사용자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이번에 출시한 것은 갤럭시핏과 갤럭시핏e 시리즈인데, 차이점은 화면크기, 컬러 지원 여부, 자이로 유무, 물리키 지원 여부, 운동 종류 지원폭 정도이다. 물론 모든 면에서 갤럭시핏e가 갤럭시핏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고, 대신 가격이 절반도 하지 않는다. 여러 기능을 지원한다니 갤럭시핏에 끌리는 것은 당연했지만, 철저히 운동량과 수면패턴, 간단한 스마트폰 알림만으로 충분한 솔도사에게는 갤럭시핏e로도 충분했다.
즉시 구매한 갤럭시핏e는 이틀만에 배송이 완료되었다. 여기부터는 개봉기.
개봉을 마치자마자 실착후 생활을 시작했다. 무게감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으나, 착용감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았다. 다만, 곧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도. 손목에 없던 게 생겼으니 그럴 수밖에. 알림이 진동으로 오는 것도 신기했고, 불필요하게 스마트폰 소리를 설정하지 않고도 알림에 바로 반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알림은 알림만 올 뿐, 내용을 확인하거나 거기에 대한 대응을 할 수는 없었다. 그저 핸드폰을 향해 달려가야할 뿐.
착용하고 운동을 하고보니 내가 어느정도 운동을 하고있는지 알수 있다는 점은 만족스러웠지만, 운동 중간에 울리는 알림이 운동에 방해를 주는 느낌이 있었고, 착용감이 거슬리기도 했다. 운동 이후에는 사우나에 가기도 했는데, 방수를 믿고 탕에 들어갔다 왔지만 끄떡 없었다. 방수는 잘 되는 듯. 수영을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다만 문제는 다른 데서 발생했는데, 알림이 오고나면 갤럭시핏 화면이 켜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블루투스도 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폰과 연동도 잘 되는데 화면만 들어오질 않는다. 재부팅을 하면 다시 정상작동하는데, 알림이 오고나면 다시 먹통이 되고 만다. 알림을 끄고 지내면 될 것 같긴 한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싶진 않아 서비스센터에 방문했다.
여기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는데, 엔지니어들조차 갤럭시핏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것. 내가 갤럭시핏을 내밀자 엔지니어도 신기해하고, 심지어 주위에 있던 엔지니어 두 명을 불러 함께 구경할 정도였다. 당연히 그들도 처음 본 것이니 수리가 될 리 없었고, 아직은 인터넷으로만 판매되고있다보니 매장 내 제품과 교환도 불가능했다. 결국 그대로 환불처리. 스마트폰은 나오기 전에 엔지니어들이 일괄적으로 교육을 받는데, 웨어러블 시장이 워낙 비주류이다보니 여기에 대해서는 딱히 교육을 받지 않았단다. 어쩔 수가 없지 뭐.
장단점 분석 및 총평
장점 1. 삼성 치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19년 6월 5일 현재 4만7천원)
장점 2. 가벼운 무게와 괜찮은 착용감.
장점 3. 몇가지 앱의 알림만을 허용하는 샤오미 미밴드와 달리 모든 앱의 알림 설정 가능.
장점 4. 삼성 헬스와의 연동성 매우 우수.
장점 5. 삼성이니까 가능했던 빠른 환불처리. 문제여부 확인 즉시 일사천리로 엔지니어분이 진행해주심.
단점 1. 알림 여부만 확인 가능하고 내용은 확인 불가능.
단점 2. 아직 갤럭시핏e 자체의 안정성은 확보되지 않은 듯.
단점 3. 서비스센터 엔지니어들도 아직 파악 안 될 정도로 베일에 싸인 기기이므로 당분간 해당 기기의 정보 파악이나 문제시 수리 같은 것들은 단념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유리. (서비스센터에서도 갤럭시핏을 따로 분류하지 못하고 '갤럭시 기어'로 분류하고 있었음)
단점 4. 삼성치고는 저렴하지만, 미밴드에 비해서는 현저히 높은 가격. 같은 값으로 미밴드 두개 구입 가능.
단점 5. 아무래도 불안한 충전기. 자주 충전할 일이 없기는 하지만, 충전기 탈착시 충전기 파손 우려가 매우 큼.
단점 6. 조만간 발표된다는 샤오미 미밴드 4에 비해 메리트가 있을까...?
총평.
믿을 수 있는 삼성에서 생산한 (아직은) 믿을 수 없는 스마트밴드. 솔도사는 환불 후 재구매 의사가 전혀 없음. 6월 11일에 공개된다는 미밴드4를 알아보고 구입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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